셋은 각자가 감추려 함과 동시에 드러내고자 하는 모종의 대상들을 비밀 수장고의 형식으로 보여주기로 한다. 완벽하게 숨겨지지도 않고, 공공연하게 꺼내어지지도 않는 공간의 모습을 빌려와 각자의 대상들을 배치한다. 이들은 절대적으로 공개, 혹은 공유되는 전시의 형식을 일부분 감추거나 비밀스러운 것으로 전환하며 대상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고자 한다. 거의 모든 것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어딘가 흐릿한 현실을 경험하는 중에도 각자의 뾰족함을 은밀하게 모아둔 비밀 수장고에 모든 이들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