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브랜드 ABMS는 "ARTIST BY MYSELF"라는 슬로건으로 스스로를 예술가라 부를 수 있는 기준과 잣대는 무엇인지,
작업자로서 국내 젊은 작가분들의 작업 생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보다 더 자유롭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도모합니다.
ABMS는 그래픽 디자인과 사진, 비디오, 오브제, 인스톨레이션과 같이 다양한 비주얼 아트워크로 패션과 커머셜 등의 영역에서도 협업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블렌딩 티 (blending tea)' 와 라이프 스타일 소품을 매개로 내면과 주변 환경을 살피며 심신의 건강과 근면을 이야기하는 브랜드 <Doyahaus>와 함께 문화 예술 브랜드로서의 역량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나 작업을
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 예술가라고 부르기에
왠지 과분하거나 거창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젊은 작업자한테 예술가라는 건 직업일 수 있을까
그저 고집스러운 취미활동에 불과할까.
작업이라 부르며 행하는 모든 것들이 그저 자기만족에
그쳐야만 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것만으로는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얻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비웃듯
재료비와 작업실 월세, 대관료나 운송비 등 작업을 해나갈수록
소모되는 비용들은 다른 직업을 겸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몬다.
결국 예술가는 독립적인 직업이 될 수 없는 구조적인 결함을
가진 작업 생태계에서 백조의 발길질 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사실은 너무 안타깝고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해를 거듭하면서 심화되는 이와 같은 일련의
고민들의 접점에는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 자리했고 그것은 ABMS의 발화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2018년 서울 성북동,
ABMS는 처음 그렇게 첫 발을 내디뎠다.
작업실이기도 했던 ABMS에서 작업물들을 직접
선보이며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는 평소
일반적인 대관 문화에 회의감을 느껴왔던 이큐킴의
기존 전시 공간들에 대한 반항심이자 작업실이라는
미완의 공간과 전시 공간이라는 결과물의 공간을
조화시키는 실험적인 시도였다.
그렇게 2년간 전개한 총 4번의 ABMS 정기 전시를
거치며 이큐킴은 작업자로서, 동시에 공간 운영자로서
ABMS만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조금씩
구축하기 시작했다.
2021년, 서울 양평동으로 위치를 옮긴 ABMS는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들을 토대로 보다 어엿하고
특색 있는 문화공간 및 시각예술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ABMS는 비슷한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 모든 국내 젊은
작가들과 공감하며 선순환적인 시스템과 컨텐츠를 통해
ABMS만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쩌면 지금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을 모든 작업자들에게
ABMS가 대답이 되어줄 수는 없어도 분명한 대안이 되길 바란다.
머릿속에서 돌고 돌았던 되물음의 끝이 결국에는
"그러므로 멈추지 않아도 된다."
가 될 수 있을 때까지.